✨ 에디터가 아껴 둔 한 줄 평
三元花園은 그저 한 끼 때우러 가는 한식당이 아니다. 문득 진심으로 그리워지는 곳에 가깝다. 반찬부터 메인 요리까지 저마다 기억에 남는 맛이 있고, 특히 구운 소갈비와 설렁탕에는 한국 현지의 맛과 맞닿은 깊은 결이 있다. 타이베이에서 이런 맛을 만나는 일은 생각보다 흔치 않다.

內湖科學園區의 시간은 늘 빠르게 흐른다. 그런데 三元花園 안에서는 화로의 온기가 시간을 천천히 늘여 놓는 것 같다. 문을 열면 한국식 고기구이 특유의 고소한 지방 향과 은근한 훈연 향이 맞아 준다. 공기에는 익숙한 활기가 감돈다. 서울의 밤거리가 이곳까지 이어진 듯한 기분이다.
공간이 넓고 자리 사이에도 여유가 있어 비좁지 않다. 말끔한 정장 차림의 직장인들은 이곳에서 낮 동안의 긴장을 내려놓는다. 한국 손님들이 편안하게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보인다. 언어와 맛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그 생생한 풍경이, 이곳의 ‘현지다운 맛’을 한결 쉽게 믿게 한다.
반찬이 올라오는 순간, 식사의 서막이 열린다. 테이블 가득 놓인 작은 접시에서 색과 향이 한꺼번에 펼쳐진다. 김치의 새콤함과 매콤함, 미역의 산뜻함, 양념에 조린 작은 문어의 진한 맛. 여기에 은은한 식초 향이 도는 쌈 채소와 양파까지. 가볍게 한입 먹는 것만으로도 입맛이 깨어난다.
● 잡채
단순해 보이지만 세심한 맛이 숨어 있다. 당면은 대만식 가는 면보다 도톰하고 은근한 탄력이 있다. 담백한 짭짤함과 향, 아주 약한 산미를 머금고 있다. 사이사이 섞인 표고버섯과 채 썬 채소는 맛을 가리지 않으면서 전체에 깊이를 더한다. 먹을수록 자연스럽게 손이 가는 음식이다.
● 양념 소갈비
이 식당의 중심에 놓인 맛이라 해도 좋겠다. 양념의 향이 고기 결 속까지 깊이 배어 있다. 입에 넣으면 부드럽고, 살짝 탄력 있는 식감 뒤로 지방의 단맛이 따라온다. 고기만 먹어도 충분히 완성된 맛이다. 쌈 채소에 마늘 편을 더해 싸 먹으면 새콤달콤함과 고기의 풍미가 겹쳐진다. 어느새 한 접시 더 주문하고 싶어지는 맛이다.
● 해물전
겉은 노릇하고 바삭하며 가장자리에는 살짝 그을린 고소함이 돈다. 그런데 속은 촉촉하고 부드럽다. 한입마다 갑오징어의 탄력과 반죽의 고소한 향이 어우러진다. 소스를 찍지 않아도 맛이 충분해서, 어느새 조용히 접시가 비워져 있는 음식이다.
● 떡볶이
떡은 탄탄한 탄력이 있고, 한국 떡 특유의 쫀득한 씹는 맛이 살아 있다. 양념은 매운 쪽에 가깝다. 단맛으로 감싸지 않아서 오히려 맛이 곧장 다가온다. 살짝 알싸한 자극이 입안에 오래 머물고, 그만큼 기억도 또렷하게 남는다.
● 오징어볶음
오징어는 부드러우면서 탄력이 있고, 퍽퍽하거나 질기지 않다. 매운 양념이 골고루 감싸 바다의 감칠맛을 끌어낸다. 진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잘 맞는다.
● 설렁탕
뽀얀 국물은 부드럽고 맛이 맑다. 한 모금 머금으면 소뼈를 오래 끓여 낸 깊은 향이 퍼진다. 담백해 보이지만 그 안에 두께가 있다. 얇게 썬 소고기는 부드럽고 퍽퍽하지 않다. 쌀국수와 함께 먹으면 속에서 마음까지 따뜻해지는 듯한 편안함이 찾아온다.
- 한식 반찬이 다양하고 리필이 가능해 여러 맛을 즐길 수 있다.
- 직원이 고기를 구워 줄 수 있어 식사에 집중하기 좋다.
- 한국 현지의 입맛에 가까운 요리로, 맛이 또렷하다.
- 여럿이 함께 식사하기 좋아 더 다양한 메뉴를 맛볼 수 있다.
메인 요리부터 서두르기보다 반찬을 천천히 먹으며 시작해 보자. 새콤하고 매콤하고 산뜻한 맛들이 뒤이어 나올 고기를 위한 길을 열어 준다. 덕분에 식사 전체가 한층 온전해진다.
📌 맛을 찾아간 끝에
三元花園은 그리워지면 다시 돌아오게 되는 식당이다. 저렴하지도 않고, 굳이 누구의 입맛에 맞추려 애쓰지도 않는다. 그래도 맛만큼은 진짜라는 느낌이 충분하다. 잠시나마 내가 아직 타이베이에 있다는 사실마저 잊게 한다. 일상이 너무 꽉 차 지칠 때, 혹은 그저 제대로 된 한국 음식 한 끼가 생각날 때, 이곳은 한 번 찾아갈 만한 곳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