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디터가 아껴 둔 짧은 감상
어떤 브런치는 배를 채워 주고, 어떤 브런치는 한 끼만으로도 행복할 수 있다는 걸 다시 믿게 해요. MERCER BRUNCH는 후자에 가까워요.


조용히 시간이 흐르는 민성 지역에서,MERCER BRUNCH TAIWAN 에는 서두르지 않는 고급스러움이 있어요. 도쿄에서 건너온 뉴욕식 브런치의 리듬을 이곳에서 새롭게 풀어냈어요. 요란하지 않지만 섬세해요.
대리석 테이블, 금속의 선, 따뜻한 나무가 어우러진 공간에 빛이 들고, 의도적으로 살짝 거리를 둔 듯한 분위기도 있어요. 가운데 작은 벽난로 공간은 집의 연장 같으면서도 레스토랑다운 특별함을 간직해요.
음식을 고르는 방식은 간단해요. 메인 하나를 고른 뒤, 프렌치토스트 두 조각이 기억에 남는 순간을 만들어 주도록 맡기면 돼요.
● 후무스 퀴노아 케일 샐러드
뜻밖에도 식사의 시작을 빛낸 메뉴예요. 후무스의 미세한 알갱이에 올리브오일과 향신료가 깊이를 더해요. 케일의 은은한 쓴맛이 부드러워져 아주 깔끔한 맛으로 느껴졌어요.
● 오렌지소스를 곁들인 구운 닭다리 샐러드
닭다리는 껍질이 바삭하고 속은 촉촉해요. 잘라 보면 아직 김이 올라와요. 오렌지소스의 과일 산미가 끝맛을 가볍게 정리하며 진한 맛을 산뜻하게 바꿔 줘요. 끝까지 먹어도 입이 지치지 않는 메인이에요.
● 이베리코 토마호크 포크찹
고기가 의외로 부드럽고 지방과 육즙의 비율도 딱 좋아요. 캐러멜라이즈드 어니언 버터가 단맛과 깊이를 끌어내 맛을 더 둥글게 해요. 묵직한 편이지만 느끼하지 않아요.
● 브리오슈 프렌치토스트
이곳의 핵심이에요. 씹을 때 거의 저항이 느껴지지 않고 푸딩처럼 녹아내려요. 버터와 달걀 향이 겹쳐지고, 겉은 살짝 노릇한데 속은 부드러워요. 그대로도 충분히 달지만 꿀을 뿌리면 또 다른, 한층 더 매력적인 맛이 돼요.
● 커피
맛이 깔끔하고 유난히 나서지 않으면서 식사 전체의 리듬을 안정시켜 줘요. 묵묵히 자리를 지키는 조연 같아요.
- 도쿄 인기 브런치 브랜드의 첫 해외 매장
- 브리오슈 프렌치토스트가 확실한 주인공
- 세련된 공간으로 데이트나 특별한 기분을 내는 식사에 어울림
- 전반적으로 가격이 높은 편이며 예약 필요
10시 이후에 방문하는 편이 적당해 보여요. 식욕도 시간도 여유가 생겨 식사의 흐름을 온전히 즐길 수 있어요.
📌 맛을 찾아온 뒤의 생각
MERCER BRUNCH의 가치는 토스트 두 조각에만 있지 않아요. 브런치를 기대할 이유를 만들어 준다는 데도 있죠. 가격이 낮지는 않아도 가끔은 찾아가고 싶어져요. 입안에서 거의 녹아내리는 그 부드러움을 한 입 맛보기 위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