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디터가 아껴 둔 짧은 평
葫洲站(Huzhou) 근처 조용한 골목 깊숙이 ‘Boulangerie Dix Ans 十年 麵包’가 소박하고 따뜻하게 자리한다. 흰 외벽과 나무 인테리어가 작고 사랑스러운 프랑스 분위기를 그린다. 왼쪽은 빵을 고르는 공간이고, 오른쪽 작업실에서는 매혹적인 밀 향이 흘러나온다. 이곳의 글도 공간도 지나치게 꾸밀 필요가 없다. 문을 여는 순간 버터와 통밀 향 속에서 초조한 마음이 가라앉고, 네이후의 오후를 눈과 입으로 천천히 여행하게 된다.
● 레드와인 사과 토피 페이스트리
- Jenny가 가장 먼저 고르는 맛. 겹겹의 결이 선명하고 아주 바삭한 페이스트리에 섬세한 캐러멜 커스터드와 향이 오래 남는 레드와인 조림 사과가 어우러진다. 감각을 번쩍 깨우는 놀라움이다.

● 크루아상
- 프랑스의 고전이 건네는 다정함. 겉은 바삭하고 속은 구름처럼 부드러우며, 버터 향과 밀가루 향이 딱 알맞게 균형을 이룬다. 오후 커피의 더없이 좋은 짝이다.

● 통밀 과일 캉파뉴
- 묵직한 무게 안에 장인의 정성이 담겼다. 프랑스 통밀가루와 일본 밀가루를 섞어 한입마다 호두와 말린 과일의 탄탄하고 풍성한 식감이 느껴진다. 씹을수록 향이 깊어지는, 차분하고 묵직한 맛이다.

극도로 바삭한 식감의 쾌감을 원한다면 크루아상을 산 뒤 가게 앞에서 바로 먹어 보자. 골목의 햇살은 알맞고 바람은 조금 서늘하다. 그 순간 행복은 한입 깨물 때 나는 소리일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된다.
📌 맛을 따라 남기는 마무리
‘十年’은 단순한 가게 이름을 넘어 시간과 풍미에 대한 약속처럼 느껴진다. 葫洲站(Huzhou)의 조용한 이 구석에서 우리는 빵 하나를 먹는 시간만큼 삶의 압박을 누그러뜨리는 법을 배운다. 든든한 통밀 과일 캉파뉴도, 가벼운 데니시 페이스트리도 말해 준다. 아무리 바빠도 자신을 위한 여백을 남기고, 발효와 굽기를 거쳐 탄생한 가장 순수한 즐거움을 찬찬히 음미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