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형제여…… 아니, 같은 취향의 동지라고 해야겠군.
요즘은 사진 잘 나오는 가게와 인증용 매장이 점점 많아집니다. 하지만 골목에 숨은 오래된 가게 중에는 게임의 숨겨진 스테이지처럼 삼십 년 넘게 조용히 자리를 지킨 곳도 있습니다. 六張犁饅頭店은 그런 ‘옛날식 최종 보스’급 존재입니다. 할머니와 성묘 다니던 때부터 봤는데, 늘 집에 틀어박힌 루저인 나는 최근에서야 드디어 공략에 성공해 사 왔습니다.
가게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눈에 띄지 않지만 찜통에서 나오는 향은 완전한 치트키입니다. 가까이 가면 바로 빨려 들어갑니다.
이번에는 두 종류만 샀는데도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게 됐습니다.
고기찐빵

이건…… 신급 전리품입니다.
고기소가 엄청나게 큼직하고 육즙은 만렙 장비에 마법을 건 것처럼 풍부합니다. 베어 물면 찐빵 피가 부드럽고 탱탱하게 씹히며 고기 향이 곧장 폭발합니다.
밤새 게임 던전을 돌고 드디어 희귀 재료를 얻은 기분이라 만족도가 한계를 뚫었습니다. 다음에는 앞의 아주머니처럼 열 개를 한꺼번에 포장해 비상식량으로 쟁여 둘 겁니다.
소금에 절인 달걀노른자 고기찐빵
유난히 크고 조금 납작한 모습입니다. 오래 누워 지낸 내 몸매 같기도 하지만, 한입 물면 육즙이 피 전체에 스며들고 소금에 절인 달걀노른자의 향이 고소합니다. 안정적인 SSR급 맛입니다.
일반 고기찐빵보다 조금 비싸지만 가끔 자신에게 상을 주고 싶은 집돌이에게는 이따금 한 번 과금할 가치가 있습니다.
다 먹고 곧장 소파에 누워 여운을 즐겼습니다. 오늘 외식은 본전을 뽑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돌이에게 가장 필요한 건 ‘멀리 나가지 않아도 되고 집에 와서 실컷 먹을 수 있는’ 이런 음식입니다. 찜통에서 막 나오면 뜨겁고, 전자레인지에 잠깐 데우면 바로 먹을 수 있으니 완벽합니다.